[Jungle] 음악&MV 모두 자체제작 하는데 너무 잘하는 영국 출신 듀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저에게 한 뮤직비디오를 추천해줬습니다.
공학계산기에서 자주보던 단어 Casio에 이끌려 클릭한 후 신세계를 영접했는데요. 한창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보고 춤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던 상태에서 접한 뮤비 속 음악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댄서의 동작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음악 요소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타이밍에 맞게 동작이 딱 떨어지는 것을 보며 쾌감을 느꼈죠. 그렇게 Jungle 채널에 들어가 다른 뮤직 비디오도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뮤직비디오가 이런 식으로 댄서의 춤을 주로 원테이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K-Pop 안무와는 결이 다른 스타일의 안무로 자유롭고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하죠. 뮤비에 계속 등장하는 Casio의 메인 댄서가 춤을 정말 잘 춥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를 발견한 기쁨에 구글에 Jungle을 검색하고 난 후 알게된 사실.. 뮤비 속 춤추는 댄서들은 Jungle이 아닙니다. Jungle은 바로 아래 사진 속 듀오입니다. 두 사람 모두 영국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고 합니다. 음악은 같이 만들고 뮤직 비디오는 오른쪽의 조쉬 로이드-왓슨이 감독한다고 합니다. 그때 그때 음악에 어울리는 객원 멤버를 초청하여 보컬과 밴드 세션을 꾸려 라이브를 합니다.

이게 라이브가 되는 거였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라이브와 음원이 정말 똑같습니다. 유튜브 자동재생으로 라이브가 재생된 적이 있었는데 음원에서 들리지 않던 악기 소리가 들리자 그때서야 라이브 임을 알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누 디스코, 소울 펑크 장르의 음악으로 대부분 음악이 밝은 분위기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빠른 템포이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의 보컬이 아닌 여러 사람이 같이 팔세토 창법으로 더블링하여 부르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배경에 잘 묻어가 자주 듣게 됩니다. 뭐랄까, 보컬이 강조되는 음악은 어느 순간 음악에 집중이 뺏겨버리는데 Jungle 음악은 몸이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고 있달까요?
Casio, Keep Moving, Heavy California, Problemz, Happy man 등만 주구장창 듣고 있던 와중, 드디어 2년만에 Jungle이 Vocano라는 14개의 트랙이 들어있는 정규 4집으로 컴백했죠. 이번엔 무려 모든 곡이 뮤직비디오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Back on 74 속 한 장면이 바이럴 되며 반응이 핫했습니다.
워낙 반응이 좋았던 뮤직비디오라 그런지 촬영 현장을 담은 영상도 공개 됐습니다.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직접 촬영한 뮤직비디오. 이것이 아트가 아니면 무엇이 아트일까요. 음악을 만들고, 뮤직 비디오를 기획한 후 어울리는 장소를 섭외하고, 세트를 제작하고, 음악과 세트에 어울리는 안무와 동선을 짜고 연습하고 촬영팀과 합을 맞추는 모든 과정을 생각하면 정말 경이롭습니다. 심지어 이런 뮤직비디오가 14편이라니!
저는 애플뮤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왓슨에서 Dolby Atmos로 Jungle의 음악을 감상하곤 하는데요. 음악 속 다양한 요소들과 여러사람의 보컬이 이루는 공간감이 정말.. 정말 좋습니다. 좋다는 말로 밖에 표현 못하는 저의 어휘력이 한탄스럽네요.

Jungle의 유튜브 채널 이름인 Jungle4Eva(정글 포에버)처럼 저는 Jungle의 예술 세계를 좋아할 예정입니다. 4Eva. 한국.. 내한할 일이 생길까요?? 주기적으로 최애 노래가 바뀌지만 요즘 제일 자주 듣는 노래로 마무리하겠습니다 :)